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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20-09-03 21:57
1964년 스웨덴 바스테라스 출생
현재 독일 베를린 거주
칼 홀름크비스트, 〈'무제' 시리즈〉, 2020, 종이에 볼펜, 56×42cm(17), 42×56cm
Karl HOLMQVIST, Untitled series, 2020, Ballpoint pen on paper, 56×42cm(17), 42×56cm
칼 홀름크비스트는 단어에 있어 집요하다. 작가는 지난 삼십 년 이상 책, 공연, 포스터, 조각, 램프, 비디오 및 사운드 작업을 통해 단어의 가능성을 실험해왔는데, 이는 결론에 도달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단어의 가능성을 탐구하기 위해서이다. 홀름크비스트는 저렴하고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 가령 복사물이나 벽에 사인펜, 종이에 볼펜을 이용하여 작업을 한다. “시 한번 써 봐(Give Poetry a Try)”라고 쓰인 스티커를 뉴욕 지하철에 붙이는 작업을 시작한 1980년대 후반부터 홀름크비스트는 반복적으로 사람들에게 시를 쓰고 낭독할 것을 독려하고 있다. 작가의 세계관에서 볼 때 텍스트는 다양한 형태를 취할 수 있다. 기존의 텍스트 자료와 구상 시의 전통에 오랜 관심을 가져온 작가는 흘려 들은 연설이나 광고 슬로건, 신문 헤드라인, 노래 가사, 익숙한 관용구 및 격언을 사용하여 비선형적이고 비서사적인 언어적 방법으로 새로운 의미를 생성한다.
칼 홀름크비스트의 시각적 참고 자료에는 예술의 역사적 재현, 동굴벽화, 기하학적 만다라 패턴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는 한마디 단어, 대중 노래 가사 혹은 텍스트의 한 조각과 병치되고 동일시된다. 홀름크비스트의 작품은 사회적, 정치적, 문화적 문제와 인종차별, 호모포비아와 같은 현재의 상호교차성에 대한 고민을 다루는 만큼 구체적인 유형물로 나타난다. 삼십 여권 이상의 시집을 발표한 홀름크비스트는 사적이고 개인적인 책에 대한 경험과 읽기로부터 기념비적인 공공 벽화와 조각물까지 아우르며 규모적 변화를 지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