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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19-09-22 22:08
<추억을 소환 합니다>, 2019, 혼합재료, 가변크기
노동식
추억을 소환 합니다
❑ 작가약력
노동식은 1973년 서울 출생으로 경기도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2001년 경원대학교에서 환경조각과 학부를 졸업한 후, 2008년 동대학교에서 석사 과정을 졸업하였다. 《불어라 봄바람(Blow, Spring Breeze)》(2013), 《꿈을 싣고 날아라!(With Dream Fly!)》(2015), 《봄을 秀놓다(Embroider a Spring)》(2017), 《산수유람(Landscape Sightseeing)》(2018), 《봄봄봄(Spring, Spring, Spring)》(2019), 《MCM SS19 루프트 컬렉션 X 노동식(MCM SS19 LUFT Collection X Roe Dongsik)》(2019) 등 수많은 개인전과 그룹전, 콜라보레이션들을 통해 작가의 직간접적인 경험과 상상력이 이끌어낸 세계를 재구성하는 작업을 콘셉트로 한 다양한 설치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 작가 및 작품소개
노동식의 작품은 크게 두 가지의 측면에서 전개되어 왔다. 그 하나가 추억과 이상을 반영하는 모험적이고 진취적인 작품이라면, 다른 하나는 다양한 상상력을 기반으로 하는 동화 같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초기작품에서는 ‘솜’이라는 특수한 재료를 이용하여 아련한 옛 추억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잃어버린 감수성을 건드리는 작품들을 주로 선보였다. 솜틀집을 운영하시는 부모님의 모습을 보고 자라면서, 작가에게 있어 ‘솜’은 바로 가족의 사랑, 특히 아버지의 따스함을 느낄 수 있는 매개체로 자리잡았다. 전자에 해당하는 작품의 대표적인 예로는 동네 귀퉁이나 재래시장 한 켠에서 뻥! 하는 소리와 함께 고소한 눈꽃송이 과자들이 터져 나오는 장면을 묘사한 초기작품 <뻥이요(Puff!)>(2001), 추운 겨울 각자 가져온 도시락을 데워먹거나 물주전자를 끓여 교실 안 온기를 데워주던 70, 80년대의 연탄난로를 형상화한 <콜록콜록(Cough, Cough)>(2006) 등이 있으며, 일본 유명 애니메이션의 ‘아톰’ 캐릭터를 모티브로 한 <아톰의 위기(Crisis of Astroboy)>(2010), 디즈니 애니메이션 알라딘에 등장하는 램프의 요정 지니를 모티브로 한 <소원을 말해봐(Tell Me Your Wishes)>(2017) 등의 동화적인 상상력이 빚어낸 작품들도 선보였다.
2019바다미술제에서 소개하는 <추억을 소환합니다(Summon the Memories)>(2019)는 우리나라 시골 어디에서나 흔하게 피고 자라던 민들레 홀씨를 꺾어 불며, 날아가는 그 모습에 즐거워했던 옛 기억을 담은 <민들레 홀씨되어(Being a Dandelion Puff)>(2008)나, <민들레-바람을 타고(Dandelion-On a Wind)>(2011)와 같은 <민들레(Dandelion)>시리즈와 맥을 같이한다. 금방이라도 불어 날아갈 듯한 민들레 홀씨 한 올 한 올을 섬세하고 정교한 조각기법으로 작업하고, 홀씨 송이 한가운데 LED 조명을 설치하여, 다대포 해수욕장을 환히 빛내는 홀씨들이 어두운 밤하늘을 날아 갈듯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번 작품을 통해, 작가는 건조한 우리네 삶을 향한 따뜻한 시선과 긍정적인 현실을 제시하며, 다대포 해수욕장을 찾는 많은 관람객들이 저마다 잊고 지냈던 추억을 다시 한번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유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