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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19-09-22 22:10
<메신저 28092019>, 2019, 식물, 철, 천 위에 먹, 20분 내외
메신저
성백
❑ 작가약력
성백은 1975년 부산 출생으로 부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전위예술가이다. 2006년 동아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하였고, 2019년 부산대학교에서 예술경영학 석사과정을 졸업하였으며, 현재 동 대학교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또한 부산국제행위예술제, 오픈아트프로젝트 등에서 예술감독 및 문화기획자로서도 활동을 겸하고 있다. 《아이슬란드 국제 비엔날레-가이투르의 신선한 바람(International Biennale in Iceland-Fresh Winds in Garður)》(2016), 《베를린 국제 퍼포먼스 대회(International performance congrès in Berlin)》(2017)와 같이 프랑스, 독일, 아이슬란드 등의 비엔날레와 전시 등을 참여하며 국내외로 활발한 예술 활동을 펼치고 있다.
❑ 작가 및 작품소개
성백은 설치작업을 비롯하여 조각, 퍼포먼스, 한국화, 탁본과 같은 전통적인 형식의 표현기법 등으로 장르에 구애받지 않은 자신만의 전위적이며 실험적인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2000년부터 2010년까지 인터넷 라이브 퍼포먼스들을 통해, 국내보다 해외에서 먼저 그의 예술성을 인정받게 되었으며, 서정적인 첼로 연주자의 음악에 맞춰, 한지 위에 먹을 뿌려 나비의 형상화를 표현한 퍼포먼스 〈나비를 기억하며(Remembering Butterfly)〉(2000)가 그 시발점이 되었다. 그 외에도 〈이야기하지 못한Ⅱ(Not Able to Speak II)〉(2011), 〈메신저-의자(Messenger-Chair)〉(2011)에서는 현대 조각으로서의 감각적인 조형미를 찾아볼 수는 없지만, 철을 휘고, 감으며 존재를 탐구하는 듯한 형이상학적인 형태들을 통해 조각이라는 원시적•원론적 예술의 방식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또한 〈나의 몸(My body)〉(2018) 등과 같이 도시의 풍경을 이루고 있는 거리의 버려진 쓰레기, 떨어진 낙엽, 패턴화된 보도블럭의 모양, 독특한 패턴의 맨홀 커버 등을 탁본이라는 동양의 전통 기법을 통해 독특한 이미지로 구현하는 작품들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번 2019바다미술제의 출품작 〈메신저 28092019(Messenger 28092019)〉(2019)는 자연의 생태계를 빗대어 부산의 이상적인 문화생태계 조성에 대한 메시지를 은유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퍼포먼스는 총 두 부분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 부분은 부산의 문화생태계의 상징인 대형 화분이 들어 있는 사각 철재 프레임의 모서리마다 줄을 연결하여, 4명의 현장 참여 관람객들이 힘을 합쳐 직접 줄을 당겨 쓰러져 있는 대형 화분을 일정 높이까지 세운다. 어느 한 방향으로 힘이 치우쳐지면 대형 화분을 수평을 이뤄 세울 수 없듯이, 문화생태계 또한 관람객을 비롯한 작가, 기획자, 기관 등 어느 하나 빠짐없이 건전한 생각과 지원이 있어야만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다는 의미가 작품 속에 내포되어 있다. 두 번째 부분은 설치된 사각 철재 프레임에 광목천을 추가로 설치하고, 그 안에서 타악기 연주자의 연주가 진행되면 그에 맞춰 천과 타악기 연주자의 신체에 흑백의 라이브 페인팅이 이루어진다. 이는 타악기 연주자의 몸은 인간, 백사장은 땅, 광목천은 하늘이라는 작가의 은유적 사고를 반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