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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19-09-22 22:11
<쓰레기는 되지말자>, 2019, LED채널 간판, 170ⅹ1550ⅹ20cm
이광기
쓰레기는 되지말자
❑ 작가약력
이광기는 1971년 부산에서 출생하였으며, 동아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하였다. 현재까지 부산에서 거주하며 영상과 설치, 텍스트 작업 위주로 작품활동을 지속하고 있으며, 2016년 부산 갤러리 폼에서 개최했던 《1+1 & CROSS》, 2013년 부산시민회관에서 주최했던 《대극장 영상미술전-세상의 빈틈(Chasm of the World)》 외 다수의 개인전을 가졌다. 또한 2018년 광주 아시아문화의 전당에서 열렸던 《광주미디어아트페스티벌(Gwangju Media Art Festival)》, 2013년 독일 ZKM미디어아트센터에서 열렸던 《무브 온 아시아 : 아시아의 비디오 아트 2002-2012(Move on Asia: Video Art in Asia 2002-2012)》, 2010년 대만 관두국립미술관에서 개최되었던 2010관두비엔날레 외 다수의 단체전에 출품하였다.
❑ 작가 및 작품소개
이광기는 바쁘게 흘러가는 도시의 일상 속에서 생각보다 허술하게 돌아가는 세상의 시스템과 비합리적으로 보이는 현상들을 목격할 때 작업에 대한 열정과 영감을 얻는다. 예를 들어 기가당 400W이상의 전력을 소모하는 고가의 프로젝터 여러 대를 쌓아 작동시키고 그것을 단순히 ‘히터’로 규정한 작품 <세상은 생각보다 어이없이 돌아간다(The world works more ridiculously than what you may think)>(2016)와 작은 다섯 대의 변압기와 110V의 선풍기를 연결하여 작동시켜 그 바람으로 겨우 작은 바람개비 한 개를 돌린 작품 <세상은 생각보다 허술하게 돌아간다(The world works shabbier than what you may think)>(2009) 등은 고도로 발달한 현대사회는 겉보기에 전문화되고 세분화된 거대한 시스템에 의해 돌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모순적이고 비합리적인 사회 이면에 대한 그의 단상을 은유적으로 드러내었다.
또한, 이광기는 설치, 영상뿐만 아니라 텍스트 작업도 병행하였다. 화려한 LED전광판이나 네온사인으로 제작한 <니 새끼 니나 이쁘지(Only Cute Cause It’s Your Off-spring)>(2014), <판사보다 교활한 범죄자(Criminal Outsmarting Judge)>(2016), <그때 왜 그랬어요(Why did you do that)>(2017) 등을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다.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선보이고 있는 이광기의 텍스트 작업은 다소 투박하지만 직관적인 문구들로 현대인들의 윤리의식 부재를 꼬집고,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개인적 삶과 그들이 속한 사회를 재인식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처럼 그의 영감이 우리가 흔히 목격할 수 있는 일상의 작은 꼬투리에서 시작되었다 할지라도, 그가 작품을 통해 꺼내어놓은 메시지들은 가볍지 않다. 이번 2019바다미술제에서도 재생이라는 카테고리에서 어쭙잖은 환경 논리를 지양하고,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에 최소한으로 개입하며 살아갈 방법은 무엇인지 고민한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2013년 이후 더 이상 사용되지 않았던 다대쓰레기소각장의 외벽 측면 상단부에 LED 전광판 형태로 제작된 <쓰레기는 되지말자(Let's Not Be Trash)>는 스스로 질문에 대한 단도직입적인 답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