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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19-09-22 22:16
송성진
1평
❑ 작가약력
송성진은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대학교 미술학과 및 동대학원 과정을 마쳤다. 작가는 사진, 영상, 설치를 통해 장소와 관계된 현대사회의 모습과 문제점 등을 다양한 관점으로 풀어낸다. 2016년 독일 베를린의 퀸스틀러 하우스 베타니엔(Künstlerhaus Bethanien)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하였고, 현재 경기창작센터의 입주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 작가 및 작품소개
작가는 오랫동안 ‘주거와 이주’라는 주제를 지속적으로 탐구하고 사회적, 환경적 현상들과 주거형태의 밀접한 관계성을 이야기하며 그에 따라 변화하는 장소들이 내포하고 있는 것들에 집중해왔다. 2017년 파키스탄 카라치 비엔날레에서는 시리아 난민들이 갈 곳을 잃고 국경을 넘는 도중에 생긴 일련의 사건들을 모티브로한 <포스쳐: 행 온 프로젝트(Posture: Hang On Project)>를 선보였다. 또한 방글라데시 로힝야 난민촌 방문을 계기로 시작된 <1평조차(1pyeong House Between Tides)>(2018)는 경기문화재단 주최의 ‘뉴콜렉티브 & 뉴체인지–기획형 예술 프로젝트’ 공모에 선정되어 안산시 대부도에 전시되었다. 최근에는 부산 F1963의 석당홀에서 열린 《부산: 그때도 있었고 지금도 있다(Busan: It exists now as it was then)》(2019)를 통해 부산 원도심 지역의 역사적, 지형적 변화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영상 및 설치작업을 선보였다.
이번 바다미술제를 통해서 작가는 <1평(1Pyeong)>(2019)과 <없으나 있는: 너머(Non-existent but Existent: Behind)>(2019) 두 작품을 선보인다. 폐목재로 만들어진 작은 1평짜리 집은 물이 들어오는 만조 때는 다가갈 수도 없고 물이 빠지는 시간이면 관람객이 갯벌을 한참 걸어야 다다를 수 있는 자그마한 공간이다. 생존의 기초인 자연생태가 인간의 이기심으로 인해 무분별하게 개발되고 오염되고 있는 현실의 자연환경 안에서 거주에 대해 재해석한다. ‘크고 넓은 포구’라는 뜻을 가진 다대포(多大浦)에서 작품 <1평>은 어쩌면 처연하고 쓸쓸한 모습으로 해변에서 멀찍이 떨어진 갯벌에 위치하고 있다. 인간에게 결국 거주란 자연이라는 근원적인 것으로부터 시작 되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바다 위 갯벌 위의 1평의 집은 결코 작지 않은 의미로 다가온다. 작가는 대자연 안에서 이주와 난민이라는 참혹한 현실을 마주한 우리가 앞으로 가야 할 방향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