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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19-09-22 22:18
<상심의 웅덩이>, 2019, 나무, 철, 1000ⅹ800ⅹ160cm
아트 투게더
상심의 웅덩이
❑ 단체약력
아트 투게더(Art Together)는 2008년에 설립된 비영리 단체로 홍콩의 야외 혹은 공공장소에서 이뤄지는 예술행사 및 전시를 기획한다. 지역 예술 단체, 예술가 및 사회 봉사 단체와 협업을 통해 지역사회 모든 계층이 예술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들을 전개해 왔다. 또한 여러 교육기관과 함께 워크숍, 교육 프로그램, 강연 등을 공동으로 개최하며 지역 예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아트 투게더는 예술적 관점에서 사회의 형태를 탐구하며, 지역의 문화적 맥락을 밀접하게 따르는 프로젝트 등을 통해 예술 관계자뿐 아니라 대중들도 쉽게 예술에 반응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주력한다. 뿐만 아니라 마카오의 카우 하우스(Cow House), 홍콩의 뭄바이 커뮤니티 아트 교류 프로그램(Mumbai Community Art Exchange Program) 등, 인근 나라의 대안 공간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하여 지역의 문화예술 및 교류에 기여하고 있다.
❑ 작품 및 프로그램 소개
2019바다미술제에서 홍콩의 아트 투게더는 해수면 상승에 관해 이야기 한다. 지구 온난화가 계속됨에 따라 열팽창 및 대륙빙하의 해빙으로 해수면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기후 과학자들은 “만약 인류 사회가 자신들의 에너지 소비 습관과 낭비적인 생활 방식을 바꾸지 않는다면 지구의 해수면은 2100년까지 3미터 상승할 것이다.”라고 말하며 경고하고 있다. 해수면이 크게 오르게 되면 전 세계는 179만 제곱킬로미터의 땅을 잃게 될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러한 토지 손실은 중요한 식량 재배 지역에서 일어나게 된다. 뿐만 아니라 미국 뉴욕, 중국 상하이 등을 포함한 세계 주요 도시들 역시 토지 손실의 가능성이 있어, 결국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대규모 토지 손실은 수억 명의 집단 이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와 같은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아트 투게더는 <상심의 웅덩이(The Pit of Heartbreak)>(2019)를 다대포 해변가의 해안선 근처에 설치한다. 1.6미터의 깊이로 파인 나무 구조물은 계단 형태로 설계 되어있는데, 관람객들은 해수면보다 아래에 있는 하단부와 해수면과 수평을 이루는 상단부를 오가며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의 변화와 상승을 간접 체험하게 된다. 또한, <상심의 웅덩이>안에서 진행되는 9일간의 프로그램 ‘모래성 워크숍’, ‘바람에 날리는 소원’ 등은 그 체험의 영역을 보다 확장시킨다. ‘모래성 워크숍’에서 참가자들은 나무 조형틀을 이용해 썰물의 바닷가에 모래 건축물을 만들고 시간이 지나 밀물이 들어오면 세워 놓은 모래성들이 소멸되어가는 모습을 보게 된다. ‘바람에 날리는 소원’은 형형색색의 천 조각에 바다와 자연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 진심 어린 소원 등을 적어 <상심의 웅덩이> 근처에 위치한 스탠드에 묶는다. 이 소원들은 바닷바람이 불 때마다 흔들릴 것이고, 이 안에 적힌 말들은 바람을 타고 바다를 통과해 지구 구석구석에 도달하게 될 것이다. 이를 통해 아트 투게더는 해수면 상승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면서도, 참가자들이 적은 따뜻한 소원들이 지구에 닿았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을 공유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