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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19-09-22 22:21
<수직 물결>, 2019, 헌 옷, 실, 275×10800×1200cm
마니쉬 랄 쉬레스다
수직 물결
❑ 작가약력
1977년생 마니쉬 랄 쉬레스다(Manish Lal SHRESTHA)는 네팔 출신으로, 2001년 인도의 J.J뭄바이미술학교(Sir J.J School of Art, Mumbai, India)를 졸업했다. 작가는 2000년대 초반부터 현대적인 모티브들을 자신의 작품에 장치시켜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 경향을 선보이기 시작했으며, 이러한 행보를 인정받아 네팔의 2000년대 초반 태동했던 네팔의 포스트모던 경향을 선도한 시각 예술가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다. 현재는 카트만두를 중심으로 하되, 네덜란드, 스리랑카, 파키스탄, 프랑스, 미국, 한국, 스위스 등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고 있으며, 타라곤 뮤지엄에서 《프로젝트 1336(Project 1336)》(2019), 달라이아 아트 스페이스에서 《존재의 울림(Sound of Existence)》(2019) 등 다수의 개인전을 개최하였고 그 외 다수 단체전에 참여하였다. 또한 카트만두 지역에서 대안공간 ‘M Cube’를 설립하며 다방면의 미술 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 작가 및 작품소개
마니쉬 랄 쉬라스다는 예술을 통해 시공간을 초월한 전 인류가 서로 연결될 수 있고, 이러한 예술 행위로부터 발산되는 긍정적이고 집합적인 에너지가 영적인 진동을 만들어 결국 이것이 커다란 ‘울림’을 생성하여 전 우주에 닿게 한다고 믿는다. 이러한 상호작용을 통해 작가가 만들어내는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에너지의 기운은 2000년대 초부터 이 울림을 상징화한 ‘종’을 주제로 <지혜의 종(SOUND OF WISDOM)> 연작과 같은 회화 시리즈에서부터 시작되었고, 점차 커뮤니티 아트 형식을 기반한 공동 제작 작품들로 이어졌다. 수백 명의 지역민, 방문객, 미술 애호가, 예술가들의 옷을 흰색 실로 26미터 길이로 엮어 네팔의 박타푸르 더르바르 광장에 설치되었던 작품 <삶을 사랑한다는 것, 삶을 살아간다는 것…(I KNOW TO LOVE LIFE, I KNOW TO LIVE LIFE…)>(2004)와 카트만두 지역민들과 함께 카트만두 계곡의 고도를 상징하는 1336미터 길이의 긴 로프를 뜨개질하여 거리 행진을 진행했던 프로젝트 <프로젝트 1336: 길 위의 삶(PROJECT 1336: LIFE IN THE LANE)>(2017) 등이 대표적인 예다.
작가가 새롭게 선보이는 <수직 물결(Vertical Wave)>(2019) 역시 부산 시민들로부터 1,500여 벌의 헌 옷을 기증받아 실과 바늘로 엮어 108미터 길이를 이어낸 태피스트리 형태의 작품이다. 작품의 주재료인 ‘헌 옷’은 개인의 경험, 감정, 분위기, 아름다움 등을 함유하고 있는 대상이고, 인류 사회의 연대기적 발전사의 상징이다. 마니쉬는 이 헌 옷의 연결을 곧 인류의 연결로 간주하고, <수직 물결>을 통해 관람자들로 하여금 흩어져있는 개인의 이야기들을 연결하고 그들의 감정적 가치를 전달하며, 종국에는 국경을 허물고, 역사를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했다. 또한, 해수욕장과 대규모 녹지공원이 맞닿아 경계를 이루고 있는 독특한 장소성에 주목했다. 태피스트리는 공원의 나무 한 그루에서 시작하여, 곡선을 이루며 주변 나무들을 감싸고, 더 나아가 바다를 향한다. 작가가 작품을 통해 인간과 자연의 상호 작용을 일으키는 행위는 현대 사회의 생태 환경 문제를 마주하고 있는 우리에게 어떠한 태도를 지녀야 하는지 상기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