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비엔날레는 1981년 지역 작가들의 자발적인 의지로 탄생한 대한민국 최초의 비엔날레인 부산청년비엔날레와 1987년에 바다를 배경으로 한 자연환경미술제인 부산국제바다미술제, 그리고 1991년의 부산국제야외조각심포지엄이 1998년에 통합되어 부산국제아트페스티벌(PICAF)로 출범한 이후, 격년제 국제현대미술전시로 개최되고 있습니다.
부산비엔날레는 정치적인 논리 혹은 정책의 필요성에 의해 발생한 것이 아니라, 부산 지역미술인들의 순수한 의지와 자발적인 참여로 시작되었다는 점에서 여타 비엔날레와는 다른 고유한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또한 지역의 미술인들이 보여 주었던 부산문화에 대한 지역적 고민과 실험성 등은 오늘날까지도 부산비엔날레 정체성 형성의 중요한 기반이 되었습니다.
현대미술전, 조각심포지엄, 바다미술제의 3가지 행사가 합쳐진 경우는 부산비엔날레가 전세계에서 유일합니다. 또한 행사를 통해 형성된 국제적 네트워크는 국내 미술을 해외에 소개하고 확장시킴과 동시에 글로벌한 문화적 소통으로서 지역문화 발전을 이끄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태동으로부터 39년째에 접어든 부산비엔날레는 현대미술의 대중화, 즉 일상 속의 예술 실현을 목표로 하여 실험적인 현대미술 교류의 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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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20-09-03 21:43
요스 드 그뤼터 1965년 벨기에 헤일 출생
해럴드 타이스 1966년 벨기에 윌리크 출생
현재 벨기에 브뤼셀 거주
요스 드 그뤼터ㆍ헤럴드 타이스, 〈몬도 카네〉, 2019, 키네틱 조각(12)
Jos de GRUYTER & Herald THYS, Mondo Cane, 2019, Animatronic sculpture(12)
Mondo Cane was first presented at the Belgian Pavilion of the 58th Venice Biennale (2019). In 2020 the exhibition was on view at the Centre for Fine Arts, Brussels (BOZAR). Commissioned by the Fédération Wallonie-Bruxelles.
벨기에 출신 아티스트 듀오 요스 드 그뤼터ㆍ해럴드 타이스는 지난 삼십 년 동안 사회적 악몽에 대한 완벽한 동화적 표상을 구축해냈다. 영상, 사진, 드로잉, 페인팅, 조형물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듀오가 창초한 세계는 골렘, 부두 인형, 프랑켄슈타인과 같은 형상들로 요약되며 어둡고 몽롱한 전설을 뿜어댄다. 작가의 작품 속에는 마을의 주정뱅이, 미치광이, 훌리건, 창녀, 과부, 그리고 무명의 “타인들”과 같은 전형적인 인물들과 이름없는 기괴한 인형들로 가득 차있다. 이들은 종종 황폐화된 가정이나 도시 근교를 배경으로 등장하며 터무니 없는 행동에 고통스럽게 휘말려있다. 소통이 완전히 붕괴된 세상, 말이 흐르지 않고 더듬거려 반응이 지연되고 폭력이 느리게 실행되는 곳에 산다. 긴장증세를 보이거나 신경증적 움찔거림이 있는 무표정의 인물들은 작가와 아마추어 배우에 의해 연기되거나 점토 혹은 짚으로 속을 채운 허수아비와 같은 나무 조형물로 만들어진 다음 싸구려 옷으로 치장된다. 머리가 참수된 채 등장하기도 하는 이들은 어딘지 모르게 친숙하며 그 존재는 프로이트가 정의한 두려운 낯설음, 익숙한 것들의 낯설게 느껴짐을 야기하는 억압되고 끔찍한 대상을 표면으로 불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