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비엔날레는 1981년 지역 작가들의 자발적인 의지로 탄생한 대한민국 최초의 비엔날레인 부산청년비엔날레와 1987년에 바다를 배경으로 한 자연환경미술제인 부산국제바다미술제, 그리고 1991년의 부산국제야외조각심포지엄이 1998년에 통합되어 부산국제아트페스티벌(PICAF)로 출범한 이후, 격년제 국제현대미술전시로 개최되고 있습니다.
부산비엔날레는 정치적인 논리 혹은 정책의 필요성에 의해 발생한 것이 아니라, 부산 지역미술인들의 순수한 의지와 자발적인 참여로 시작되었다는 점에서 여타 비엔날레와는 다른 고유한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또한 지역의 미술인들이 보여 주었던 부산문화에 대한 지역적 고민과 실험성 등은 오늘날까지도 부산비엔날레 정체성 형성의 중요한 기반이 되었습니다.
현대미술전, 조각심포지엄, 바다미술제의 3가지 행사가 합쳐진 경우는 부산비엔날레가 전세계에서 유일합니다. 또한 행사를 통해 형성된 국제적 네트워크는 국내 미술을 해외에 소개하고 확장시킴과 동시에 글로벌한 문화적 소통으로서 지역문화 발전을 이끄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태동으로부터 39년째에 접어든 부산비엔날레는 현대미술의 대중화, 즉 일상 속의 예술 실현을 목표로 하여 실험적인 현대미술 교류의 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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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20-09-03 21:53
1914년 한국 서울 출생
2016년 프랑스 파리에서 별세
한묵, 〈금색운의 교차〉, 1991, 캔버스에 유채, 254×202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HAN Mook, Cross of the Golden Rhyme, 1991, Oil on canvas, 254×202cm, MMCA Collection
한묵(본명 한백유)은 1960년대 후반부터 한국 화단에 본격적으로 등장한 기하학적 추상미술의 선구자이다. 서울에서 태어났으나 1932년 만주로 건너갔으며, 다롄에서 일본 초현실주의자들의 모임인 ‘오과회(五果會)’를 만나 프로이트의 심리학에 심취하여 추상계열의 미술을 추구하는 작가들과 교류했다. 당시 프랑스 문화에 매료된 일본인들과 소통하면서 자연스럽게 프랑스 문화를 접하게 되었다. 1944년 일본 가와바타(川端) 미술학교를 졸업한 후 1950년 한국 전쟁을 겪으며 부산으로 피난을 떠났고, 전쟁 중에는 종군화가로 활약하기도 했다. 1951년에는 부산에서 이중섭, 박고석과 함께 ‘기조회(基潮會)’를 창립하여 작품 활동뿐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에서 공부했던 서양미술이론을 바탕으로 20세기 초 유럽에서 일어났던 초현실주의, 야수주의 등과 같은 미술 운동을 소개하는 글을 발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