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비엔날레는 1981년 지역 작가들의 자발적인 의지로 탄생한 대한민국 최초의 비엔날레인 부산청년비엔날레와 1987년에 바다를 배경으로 한 자연환경미술제인 부산국제바다미술제, 그리고 1991년의 부산국제야외조각심포지엄이 1998년에 통합되어 부산국제아트페스티벌(PICAF)로 출범한 이후, 격년제 국제현대미술전시로 개최되고 있습니다.
부산비엔날레는 정치적인 논리 혹은 정책의 필요성에 의해 발생한 것이 아니라, 부산 지역미술인들의 순수한 의지와 자발적인 참여로 시작되었다는 점에서 여타 비엔날레와는 다른 고유한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또한 지역의 미술인들이 보여 주었던 부산문화에 대한 지역적 고민과 실험성 등은 오늘날까지도 부산비엔날레 정체성 형성의 중요한 기반이 되었습니다.
현대미술전, 조각심포지엄, 바다미술제의 3가지 행사가 합쳐진 경우는 부산비엔날레가 전세계에서 유일합니다. 또한 행사를 통해 형성된 국제적 네트워크는 국내 미술을 해외에 소개하고 확장시킴과 동시에 글로벌한 문화적 소통으로서 지역문화 발전을 이끄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태동으로부터 39년째에 접어든 부산비엔날레는 현대미술의 대중화, 즉 일상 속의 예술 실현을 목표로 하여 실험적인 현대미술 교류의 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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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20-09-03 21:54
1978년 프랑스 파리 출생
현재 미국 뉴욕 거주
까미유 앙로, 〈2015년 10월의 별자리〉, 2015, 혼합매체(레진 모형, 아두이노 모터, LED 섬광등, 스플리터), 254×223.5×96.5cm
작가, Metro Pictures, New York 소장
Camille HENROT, October 2015 Horoscope, 2015, Five different sets of resin cigarette figures, set of resin weightlifter figures, set of resin Buddha figures, set of found object and resin vodka bottle figures, set of resin sad figures, set of found objects and resin pill bottles and pills, set of resin moon figures, ardiuno motor, LED strobe lights, splitter connecting LED and motor, control switch, 254×223.5×96.5cm
Courtesy of the artist and Metro Pictures, New York
“[‘부산’이라는 기계 안에서] 당신은 최후의 부드러운 존재입니다·····.” 아말리에 스미스의 「전기가 말하다」에서 전기는 인간에게 이렇게 말했다. 까미유 앙로는 작업을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체계 속 부드러움을 탐구한다. 이 체계는 매우 정돈되어 있고, 반복적이고 동질적이며, 세계적 전염병과 기후변화 위기를 생각해 본다면 심지어 파괴적이기까지 하다. 인간이 갖고 있는 진보에 대한 야망이라는 틀 안에서 스스로를 어떻게 규정되는가에 대한 모습을 세밀하게 반영하고자 작가는 여러 가지 매체를 이용해 대규모의 설치 작업을 선보인다. 제55회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은사자 상을 수상한 그의 비디오 작업 〈Grosse Fatigue〉(2013)에서 작가는 13분이라는 시간 안에 우주의 이야기를 담아 내고자 했다. 2014년에 〈The Pale Fox〉 설치 작업에서 작가는 “집요한 호기심, 만물에 영향을 미치고 싶은 억제 할 수 없는 욕망, 목표를 달성하는 것, 행동으로 옮기는 것, 피할 수 없는 결과”에 초점을 맞추고 작품을 제작했다.
2020부산비엔날레에서 작가가 선보이는 페인팅은 지금 이 순간 우리의 현실을 반영한다. 이 작품들은 까미유가 집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는 동안 제작되었다. 더 이상 안전한 공간은 없으며 모든 곳은 오염되었고, 육체들은 이렇게까지 본래가 연약한 존재라는 것을 보여줬던 적이 없었다. 어머니와 아이의 관계가 보호에 기반한 것인지 양분을 나누는 것에 기반한 것인지 아니면 인육을 먹는 풍습에 기반한 것인지 확실하지 않다. 숨통을 트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어쩌면 명확한 방향으로 생각을 갖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