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비엔날레는 1981년 지역 작가들의 자발적인 의지로 탄생한 대한민국 최초의 비엔날레인 부산청년비엔날레와 1987년에 바다를 배경으로 한 자연환경미술제인 부산국제바다미술제, 그리고 1991년의 부산국제야외조각심포지엄이 1998년에 통합되어 부산국제아트페스티벌(PICAF)로 출범한 이후, 격년제 국제현대미술전시로 개최되고 있습니다.
부산비엔날레는 정치적인 논리 혹은 정책의 필요성에 의해 발생한 것이 아니라, 부산 지역미술인들의 순수한 의지와 자발적인 참여로 시작되었다는 점에서 여타 비엔날레와는 다른 고유한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또한 지역의 미술인들이 보여 주었던 부산문화에 대한 지역적 고민과 실험성 등은 오늘날까지도 부산비엔날레 정체성 형성의 중요한 기반이 되었습니다.
현대미술전, 조각심포지엄, 바다미술제의 3가지 행사가 합쳐진 경우는 부산비엔날레가 전세계에서 유일합니다. 또한 행사를 통해 형성된 국제적 네트워크는 국내 미술을 해외에 소개하고 확장시킴과 동시에 글로벌한 문화적 소통으로서 지역문화 발전을 이끄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태동으로부터 39년째에 접어든 부산비엔날레는 현대미술의 대중화, 즉 일상 속의 예술 실현을 목표로 하여 실험적인 현대미술 교류의 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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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20-09-03 22:26
1895년 헝가리 바치키슈쿤 출생
1978년 미국 시카고에서 별세
라즐로 모홀리 나기, 〈라이트플레이: 블랙, 화이트, 그레이〉, 1930, 단채널 비디오, 5분 30초
László MOHOLY-NAGY, Lightplay: black, white, gray, 1930, Single channel video, 5min 30sec
Courtesy Lightcone, The Moholy-Nagy Foundation
라즐로 모홀리 나기는 멀티미디어 아티스트로 회화, 사진, 조각, 공연예술, 영화, 건축, 타이포그래피, 실내/책 디자인 등 시각예술 전반을 아우르는 활동을 했다. 그는 1914년 헝가리 부다페스트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했으나 제1차 세계대전 발발로 학업을 중단하고 포병 장교로 참전했다. 종군 중 부상으로 입원 치료를 받는 동안 시(詩)를 짓거나 드로잉, 회화 등을 제작하며 창작 활동에 몰두했다. 제대 후 작가는 헝가리 문학지 등에 시를 기고하고, 살롱전에 그림을 출품하면서 예술가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모홀리 나기는 1918년에 예술가로 전업하고 1920년부터 베를린에 정착했는데, 이 시기에 이미 그의 작업은 기하학적 형식으로 경도되고 있었다.
라즐로 모홀리 나기는 과학적 세계관과 과학기술에 대한 낙관주의를 미술을 통해 실천한 예술가들의 대표 격으로, 과학기술이 가져 올 이상사회의 비전을 내장한 작품을 제작했으며, 궁극적으로 그것이 인류를 이상 사회로 인도할 것으로 믿었다. 따라서 모홀리 나기의 작품은 과학기술의 진보적 상징인 빛과 움직임의 실체적 측면이 가시화된 형태로, 테크놀로지 시대의 현실을 증언하는 기호와도 같았다. 그는 예술이 넓은 의미에서 사회적 변혁을 가져올 수도 있다는 신념 아래 과학기술 매체를 이용하여 예술을 지평을 넓히고자 인간의 삶과 예술의 유기적 결합을 통한 ‘총체예술’을 지향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