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비엔날레는 1981년 지역 작가들의 자발적인 의지로 탄생한 대한민국 최초의 비엔날레인 부산청년비엔날레와 1987년에 바다를 배경으로 한 자연환경미술제인 부산국제바다미술제, 그리고 1991년의 부산국제야외조각심포지엄이 1998년에 통합되어 부산국제아트페스티벌(PICAF)로 출범한 이후, 격년제 국제현대미술전시로 개최되고 있습니다.
부산비엔날레는 정치적인 논리 혹은 정책의 필요성에 의해 발생한 것이 아니라, 부산 지역미술인들의 순수한 의지와 자발적인 참여로 시작되었다는 점에서 여타 비엔날레와는 다른 고유한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또한 지역의 미술인들이 보여 주었던 부산문화에 대한 지역적 고민과 실험성 등은 오늘날까지도 부산비엔날레 정체성 형성의 중요한 기반이 되었습니다.
현대미술전, 조각심포지엄, 바다미술제의 3가지 행사가 합쳐진 경우는 부산비엔날레가 전세계에서 유일합니다. 또한 행사를 통해 형성된 국제적 네트워크는 국내 미술을 해외에 소개하고 확장시킴과 동시에 글로벌한 문화적 소통으로서 지역문화 발전을 이끄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태동으로부터 39년째에 접어든 부산비엔날레는 현대미술의 대중화, 즉 일상 속의 예술 실현을 목표로 하여 실험적인 현대미술 교류의 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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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20-09-03 22:48
1971년 스페인 바로셀로나 출생
현재 바르셀로나 거주
프란체스크 루이즈, 〈자기만의 방 백합 독립 출판〉, 2020, 장소특정적 설치, 가변크기
Francesc RUIZ, A Room of One’s Own Lily Indie Press, 2020, Site specific installation, variable dimensions
지난 20년간 프란체스크 루이즈는 카툰과 연재 만화 문화와 관련된 프로젝트들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작업해왔다. 이것은 순수한 즐거움을 제공하는 전통적인 만화는 아니다. 루이즈는 더 나아가 만화책을 미학, 구조로서 그리고 그를 둘러싼 사회와 정치를 바라보며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지적인 기반으로서 만화의 형식을 빌려오고 작품을 제작한다. 프란체스크 루이즈는 현실을 거울처럼 비추며 섹슈얼리티, 성적 페티쉬, 젠더, 정체성, 그리고 LGBTIQ+ 이슈를 돌아보고자 한다. 숨겨져 있는 것은 없으며 모든 성적 선호는 드러나 열려 있고 전시된다. 그는 자신의 작업을 설치, 만화책, 인쇄물, 서점의 형태로 선보이며, 끊임없이 정상적 시스템을 분열시키기 위한 대안적인 방법을 찾고 있다. 프란체스크 루이즈의 작업 어디에서나 역사적 성 해방 운동이 준 깨달음을 찾아볼 수 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작업을 통해 여러 장르, 문화, 역사적 내용을 뒤섞는다. 이것은 ‘티후아나 바이블(Tijuana Bibles, 1930-60년대 만화에서 포르노 패러디 형식)’에서 ‘Catecismos do Brazil(1950-80년대의 소형 포르노 만화책)’까지, 이탈리아의 ‘푸메티 에로티치(Fumetti Erotici, 1960년대 중반에서80년대까지의 에로 만화책)’에서 일본의 ‘야오이(Yaoi, 1970년대에 생겨난 ‘보이즈 러브’ 장르 만화)’까지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