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비엔날레는 1981년 지역 작가들의 자발적인 의지로 탄생한 대한민국 최초의 비엔날레인 부산청년비엔날레와 1987년에 바다를 배경으로 한 자연환경미술제인 부산국제바다미술제, 그리고 1991년의 부산국제야외조각심포지엄이 1998년에 통합되어 부산국제아트페스티벌(PICAF)로 출범한 이후, 격년제 국제현대미술전시로 개최되고 있습니다.
부산비엔날레는 정치적인 논리 혹은 정책의 필요성에 의해 발생한 것이 아니라, 부산 지역미술인들의 순수한 의지와 자발적인 참여로 시작되었다는 점에서 여타 비엔날레와는 다른 고유한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또한 지역의 미술인들이 보여 주었던 부산문화에 대한 지역적 고민과 실험성 등은 오늘날까지도 부산비엔날레 정체성 형성의 중요한 기반이 되었습니다.
현대미술전, 조각심포지엄, 바다미술제의 3가지 행사가 합쳐진 경우는 부산비엔날레가 전세계에서 유일합니다. 또한 행사를 통해 형성된 국제적 네트워크는 국내 미술을 해외에 소개하고 확장시킴과 동시에 글로벌한 문화적 소통으로서 지역문화 발전을 이끄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태동으로부터 39년째에 접어든 부산비엔날레는 현대미술의 대중화, 즉 일상 속의 예술 실현을 목표로 하여 실험적인 현대미술 교류의 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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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13-03-25 11:33
가시 돋힌 훌라
시갈렛 란다우의 <Barbed Hula>는 이스라엘의 제1의 도시이며, 아름다움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Tel Aviv에서 제작되었다. 이 해변은 이스라엘의 조용하고 유일한 자연적인 국경이다. 영상에서는 여인의 나체가 해변 가에서 플라스틱 훌라후프가 아닌 철조망으로 제 작된 훌라후프를 돌리는 행위를 반복한다. 이 철조망 훌라후프는 반은 가시가 존재하고, 반 은 가시가 존재하지 않게 제작되었다. 하지만 이 훌라후프를 돌리는 행위로 인해 그녀의 살 은 찢기고 상처를 입는다.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 설치한 철조망이라도 우리를 억압하고 상 처 줄 수 있음을 나타낸다.
허리부분에 돌아가고 있는 훌라후프를 통해 벌거벗은 여성의 몸과 그 상처에 대한긴장 감을 전해준다. 그 어떤 정치적 연설이나 이스라엘의 비극을 말로 설명하고 있지 않지만, 이스라엘이라는 국가에 태어나 살 수 밖에 없는 삶, 분쟁과 갈등을 온몸으로 표현한다. 그 녀의 반복되는 행위에서 영상은 그 어떤 영화보다도 강렬하고 인상적인 표식을 몸에 새기는 일종의 종교의식과 같은 인상을 갖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