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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표류-떠도는 대화

조회 1,572

관리자 2013-03-25 13:19

작가이 용 재
표류-떠도는 대화

 
표류-떠도는 대화

영국의 시인 존 던은 그의 시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에서 ‘누구든 그 자체로서 온전한 섬은 아니며 모든 인간은 대륙의 한 조각이며, 대륙의 일부분일 뿐’이라고 이야기 하였다. 인간은 '나'가 아닌 '우리'가 강조되는 사회적 동물인 것이다. 인간은 언어를 인지하면서부터 대화를 통해 사회적 구조와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유*무형의 힘을 얻고자 노력하며, 보이지 않게 서로를 '힘겨루기'하면서 공존하고 살아간다. 본래 무성한 소나무로 인해 ‘송도’라 불리던 작은 바위섬은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소나무를 내어주고 이름마저 그 주변에 내어주면서 ‘거북섬’이라는 바위섬이 되었다. 거북섬은 자연의 순환에 의해 변했다기보다는 인간이 만든 역사의 흐름에 의해 변화한 것이며, 인간의 군집인 국가 간의 ‘힘겨루기’로 인해 그 모습과 이름이 변한 것이다. 거북섬의 모습과 이름은 국가의 역사를, 그리고 그 안을 살아가는 인간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것이다.  
하나의 유기체이며 개인으로서의 인간이 집단화 된 국가가 충돌할 때, 국가는 유기체의 군집이 아닌 절대로 깨지지 않을 단단한 바위인 냥 하나의 무기체처럼 또 다른 국가에 맞선다. 그러나 그 안의 개인으로서의 인간의 삶은 깨어지며 국가라는 군집역시 허물어질 수밖에 없다. 사회와 인간, 국가와 국가의 관계를 유기체인 알(개인)과 무기체인 바위(사회)로 거북섬의 모습으로 형상화시켜 그 안에 담긴 역사의 이야기들을 역설적으로 표현하였다. 또한 거북섬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는 지금은 사용되지 않는 낡은 부두 위에 작품을 설치하여 그 이름과 모습을 잃어버린 거북섬의 이야기를 작품에 담고자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