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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13-03-25 13:32
부유하는 메아리
'부유하는 메아리(Floating Echo)'는 물 위에 떠 있는 연꽃 받침 위에 앉은 투명한 공기조형물 불상이다. 이 거대한 투명 플라스틱 조각은 마치 보이지 않는 존재처럼 부유한다. 이 불상을 통해 감상자는 부산 송도 해수욕장 주변의 자연과 풍경, 건축을 볼 수 있다. 불상의 미묘한 존재는 주변의 자연·인공 환경을 포용하고 반영한다. 마치 존재하는 동시에 존재하지 않는 듯하다. 불교는 한국의 풍경과 문화의 중요한 부분이다. 부산 범어사는 한국에서 가장 중요한 불교 사찰 중 하나이다. 현대성과 기술변화의 끝없는 가속화가 초래한 모든 사회변화에도 불구하고, 관념론은 여전히 현대 한국인의 삶에 깊이 자리 잡고 있다. 본 작품에서 부처의 형태는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일상적 재료인 투명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있으며, 따라서 단순히 하나의 키치 오브제로 해석될 수도 있다.
그러나 부처는 영속적인 독립체이며 초월적인 존재다. 이 반투명한 불상은 범어사의 메아리인 해안을 마주하고 바다 위에 떠 있다. 불상은 신비롭게 바다 위를 맴도는데, 이는 불가해성, 무한성, 무형성을 상징한다. 우리의 눈에 보이는 것은 불상 자체가 아닌, 불상에 비친 우리의 환경이다. 이 잡히지 않는 존재는 존재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부유하는 메아리(Floating Echo)'는 자연, 물질, 그리고 자기 자신과 공존하며 대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