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팽창성 문화
5×5×3m
PVC
생동감 있는 설치 및 자연적인 것과 인공적인 것에 대한 비판적인 발언이 함께 있는 작업의 제목은 ‘팽창성 문화’이다.
이 제목은 작업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보다 더 넓은 사회문화적인 맥락을 함께 나타낸다.
여러 오브제가 가진 다양성의 집합을 보여주는 이 작업은 역사적으로 누적된 물질 문화의 동향을 보여주고,
더불어 자연환경에서 거주하는 것에 대한 동시대적 몰이해에 대해 발언한다.
‘팽창성 문화’는 수백 개의 생선, 동물, 공이나 배 모양의 고무인형을 모아놓은, 장난스럽고도 거대한 더미이다.
이 더미는 해수욕장의 흔한 오락 시설처럼 보일 수 있는데, 그것은 방학과 휴식에 대한 단상들뿐 아니라 어릴 적 기억들, 당시의 소소한 놀이들을 생각하게 하기 때문이다.
나아가 이 작업은 주변을 서성이는 관람자가 질문하도록 한다. 이 장난감들은 태풍 후에 휩쓸려 온 것일까?
아니면 바닷속에 살기에는 너무 인공적인 물질들이라서 바다가 내뱉은 것일까? 아니면 단순히 잃어버린 장난감들을 모아놓은 더미일까? 잃어버린 물건들이라는 것을 알려주기라도 하기 위해 모아 놓은 것일까? 송도해수욕장은 지난 100년 동안 자연적으로 변하기도 했지만 동시에 인간의 욕망 때문에 변질 되기도 했다. 현재 상태는 완전히 자연적이지도 인공적이지도 않다. 이곳의 역사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은 이 모호한 이중성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이 작업은 이 역설적인 이중성을 중점적으로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