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1,610
관리자 2015-09-14 21:22
<시’示’>, 2015, 나무구조물, 십 수기의 개 조각상, 오브제, 200 x 300 x 3000cm
[섹션2. 발아하는 씨앗_상상발굴프로젝트]
조덕현(한국)
1957년 한국 강원도 횡성 출생. 현, 한국 거주 및 활동.
시(示)
거대 서사로서 낙동강의 흐름을 보고, 그 흐름 속에 숱한 삶의 부침을 봅니다. 그 중 가장 극적일 수 있는 것은 전쟁의 역사일 것이고 그것을 상징할 수 있는 오브제를 '보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하여 다시 '개' 유물의 상징을 들고 옵니다. 방어와 보호의 주술. 발굴은, 해변 모래 속에서 상류로부터 떠내려온 듯한 십 수기의 개 조각상을 찾아내는 일입니다. 터를 조성하고, 특정한 구조물을 설치하고, 대여섯 명의 장정들이 실제로 발굴하는 행위를 합니다. 그들은 개막 하루 전부터 개막일까지 이틀 동안 퍼포먼스를 하게 됩니다. 보일 시(示) 자는 한자의 변으로 쓰이며 숱한 글자를 생성해냅니다. 그런데 그 한자들은 모두가 발굴의 내용과 직간접적인 관련이 있습니다. 어쩌면 그렇듯 하나의 글자가 파생해내는 모든 의미들을 곱씹는 것이 이 작업의 의미와 직결될 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