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이브
Busan Biennale
부산비엔날레는 1981년 지역 작가들의 자발적인 의지로 탄생한 대한민국 최초의 비엔날레인 부산청년비엔날레와 1987년에 바다를 배경으로 한 자연환경미술제인 부산국제바다미술제, 그리고 1991년의 부산국제야외조각심포지엄이 1998년에 통합되어 부산국제아트페스티벌(PICAF)로 출범한 이후, 격년제 국제현대미술전시로 개최되고 있습니다.
부산비엔날레는 정치적인 논리 혹은 정책의 필요성에 의해 발생한 것이 아니라, 부산 지역미술인들의 순수한 의지와 자발적인 참여로 시작되었다는 점에서 여타 비엔날레와는 다른 고유한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또한 지역의 미술인들이 보여 주었던 부산문화에 대한 지역적 고민과 실험성 등은 오늘날까지도 부산비엔날레 정체성 형성의 중요한 기반이 되었습니다.
현대미술전, 조각심포지엄, 바다미술제의 3가지 행사가 합쳐진 경우는 부산비엔날레가 전세계에서 유일합니다. 또한 행사를 통해 형성된 국제적 네트워크는 국내 미술을 해외에 소개하고 확장시킴과 동시에 글로벌한 문화적 소통으로서 지역문화 발전을 이끄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태동으로부터 39년째에 접어든 부산비엔날레는 현대미술의 대중화, 즉 일상 속의 예술 실현을 목표로 하여 실험적인 현대미술 교류의 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2006 조개바다
조회 18,140
관리자 2009-08-27 09:47
작가수보드 케르카(공모작가)
나는 바다다.
나는 내 작업실을 바다로 가져간다. 바다 그 자체는 나의 뮤즈이며 매체이다. 그러면 나는 창조자와 피조물로, 선생과 제자로 바다와 하나가 된다.
내가 홍합조개로 바다를 만들어낼 때 내 주제와 재료는 합쳐져서 바다에게 경의를 표한다. 유리에 불이 붙으면 물이 되고 고체는 액체가 된다. 그리고 배[船]의 자궁 안에서 유리는 모래를 기억한다.
나는 나의 설치작업에 인공적인 재료를 최대한 적게 사용한다. 그런 것들을 사용한다 하더라도 원시적인 형태와 성분을 더욱 일깨워 줄 수 있을 때에만 쓴다. 배와 물, 유리와 모래, 금속과 대지를 말이다.
나의 최근 회화 작업에서도 볼 수 있듯이 나는 기본 원소를 찾고 있다. 어떤 의미로, 나는 캔버스 위에 나의 설치작업을 색칠하는 것이다. 인공위성에서 지구를 볼 때 그 본질이 드러나는 것처럼, 정착지와 물과 땅이 점과 선으로 나타나는 것처럼 기본적인 기하학적 형태와 패턴을 나타내려 한다.
한때 성인(聖人) 시인들이 궁정에서 벗어나 사람들에게 민중의 예술을 만들어 시를 가져다주었듯이, 오늘날의 작가들은 갤러리에서 떨어져 사람들의 세계 안에서 예술을 창조해내야 한다. 작가의 작품은 사람들에게 말을 걸어야 하며 사람들의 삶과 기억들은 작가의 작품에 반영되어야 한다. 나의 배는 그 위험한 여행을 스스로 기억해야 한다. 목수들의 손놀림과 어부들의 노래를, 그리고 표면 위의 느낌들을 말이다. 나의 작품은 기억을 돕는 도구가 되며 그를 통해 나는 내가 바다에게서 받은 것을 바다에게 다시 돌려준다.
나는 내 작업실을 바다로 가져간다. 바다 그 자체는 나의 뮤즈이며 매체이다. 그러면 나는 창조자와 피조물로, 선생과 제자로 바다와 하나가 된다.
내가 홍합조개로 바다를 만들어낼 때 내 주제와 재료는 합쳐져서 바다에게 경의를 표한다. 유리에 불이 붙으면 물이 되고 고체는 액체가 된다. 그리고 배[船]의 자궁 안에서 유리는 모래를 기억한다.
나는 나의 설치작업에 인공적인 재료를 최대한 적게 사용한다. 그런 것들을 사용한다 하더라도 원시적인 형태와 성분을 더욱 일깨워 줄 수 있을 때에만 쓴다. 배와 물, 유리와 모래, 금속과 대지를 말이다.
나의 최근 회화 작업에서도 볼 수 있듯이 나는 기본 원소를 찾고 있다. 어떤 의미로, 나는 캔버스 위에 나의 설치작업을 색칠하는 것이다. 인공위성에서 지구를 볼 때 그 본질이 드러나는 것처럼, 정착지와 물과 땅이 점과 선으로 나타나는 것처럼 기본적인 기하학적 형태와 패턴을 나타내려 한다.
한때 성인(聖人) 시인들이 궁정에서 벗어나 사람들에게 민중의 예술을 만들어 시를 가져다주었듯이, 오늘날의 작가들은 갤러리에서 떨어져 사람들의 세계 안에서 예술을 창조해내야 한다. 작가의 작품은 사람들에게 말을 걸어야 하며 사람들의 삶과 기억들은 작가의 작품에 반영되어야 한다. 나의 배는 그 위험한 여행을 스스로 기억해야 한다. 목수들의 손놀림과 어부들의 노래를, 그리고 표면 위의 느낌들을 말이다. 나의 작품은 기억을 돕는 도구가 되며 그를 통해 나는 내가 바다에게서 받은 것을 바다에게 다시 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