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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an Biennale

부산비엔날레는 1981년 지역 작가들의 자발적인 의지로 탄생한 대한민국 최초의 비엔날레인 부산청년비엔날레와 1987년에 바다를 배경으로 한 자연환경미술제인 부산국제바다미술제, 그리고 1991년의 부산국제야외조각심포지엄이 1998년에 통합되어 부산국제아트페스티벌(PICAF)로 출범한 이후, 격년제 국제현대미술전시로 개최되고 있습니다.

부산비엔날레는 정치적인 논리 혹은 정책의 필요성에 의해 발생한 것이 아니라, 부산 지역미술인들의 순수한 의지와 자발적인 참여로 시작되었다는 점에서 여타 비엔날레와는 다른 고유한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또한 지역의 미술인들이 보여 주었던 부산문화에 대한 지역적 고민과 실험성 등은 오늘날까지도 부산비엔날레 정체성 형성의 중요한 기반이 되었습니다.

현대미술전, 조각심포지엄, 바다미술제의 3가지 행사가 합쳐진 경우는 부산비엔날레가 전세계에서 유일합니다. 또한 행사를 통해 형성된 국제적 네트워크는 국내 미술을 해외에 소개하고 확장시킴과 동시에 글로벌한 문화적 소통으로서 지역문화 발전을 이끄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태동으로부터 39년째에 접어든 부산비엔날레는 현대미술의 대중화, 즉 일상 속의 예술 실현을 목표로 하여 실험적인 현대미술 교류의 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2010 존재의 본성에 대한 몇가지 질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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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11-04-11 22:38

작가리투 사린 & 텐징 소남
사린과 소남은 이산에 직면한 티벳인들의 정치적 소망과 문화적 자아의 문제 등을 주요 주제로 영화를 제작한다. 망명 티벳인 2세인 소남의 눈을 통해 기록되는 티벳 그리고 티벳계 사람들의 삶은 우리가 쉽게 떠올리는 낭만적이고 이국적인 이미지의 그것을 뒤엎을 정도로 과혹(過酷)하며 강렬하다.
이번 전시에 출품되는 영화 <존재의 본성에 대한 몇 가지 질문들(Some Question on the Nature of Your Existence)>는 인도 남부에 재건된 드레풍사원(Drepung Monastery)에서 티벳 불교 승려들이 서로 문답을 주고받는 모습을 영상으로 담은 것이다. 사원의 집회장이나 정원 곳곳에서 2인1조로 혹은 단체로 마주 앉은 승려들이 힘차게 박수를 치며 스포츠를 하듯 몸을 거세게 움직이면서 높은 억양의 목소리로 문답을 행한다. 모든 것들이 상호적 관계를 가지고 존재한다는 불교의 기본원칙, 윤회사상을 이해하기 위해 삼단 논법 방식으로 그 문답이 이어지는데, 이러한 문답 훈련은 천년이 넘게 이어져 오고 있는 전통적 티벳 불교의 훈련법이다. 이 영상은 오랜 불교의 나라 티벳의 심원한 역사를 보여줌과 동시에, 승려들이 춤을 추듯 몸을 움직이며 때로는 격앙된 목소리로 문답을 주고받는 모습을 통해, 물질세계를 초월하여 무엇인가 거대한 힘에 몸을 맡기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