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san Biennale
부산비엔날레는 1981년 지역 작가들의 자발적인 의지로 탄생한 대한민국 최초의 비엔날레인 부산청년비엔날레와 1987년에 바다를 배경으로 한 자연환경미술제인 부산국제바다미술제, 그리고 1991년의 부산국제야외조각심포지엄이 1998년에 통합되어 부산국제아트페스티벌(PICAF)로 출범한 이후, 격년제 국제현대미술전시로 개최되고 있습니다.
부산비엔날레는 정치적인 논리 혹은 정책의 필요성에 의해 발생한 것이 아니라, 부산 지역미술인들의 순수한 의지와 자발적인 참여로 시작되었다는 점에서 여타 비엔날레와는 다른 고유한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또한 지역의 미술인들이 보여 주었던 부산문화에 대한 지역적 고민과 실험성 등은 오늘날까지도 부산비엔날레 정체성 형성의 중요한 기반이 되었습니다.
현대미술전, 조각심포지엄, 바다미술제의 3가지 행사가 합쳐진 경우는 부산비엔날레가 전세계에서 유일합니다. 또한 행사를 통해 형성된 국제적 네트워크는 국내 미술을 해외에 소개하고 확장시킴과 동시에 글로벌한 문화적 소통으로서 지역문화 발전을 이끄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태동으로부터 39년째에 접어든 부산비엔날레는 현대미술의 대중화, 즉 일상 속의 예술 실현을 목표로 하여 실험적인 현대미술 교류의 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2018 키암의 풍경들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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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18-08-20 20:02
<키암의 풍경들 #1~11>, 디본드에 사진출력, 90 x 120 cm, 2007
<경이로운 베이루트 #21,22,17>, 디아섹에 사진 출력, 70 x 106 cm, 1998-2007
<역사적 과정: 호텔들의 전쟁(레바논 내전) #1, 2003>, 디아섹에 사진 출력 , 30 x 210 cm, 1998-2007
<역사적 과정: 호텔들의 전쟁(레바논 내전) #3, 2003>, 디아섹에 사진 출력 , 30 x 153 cm, 1998-2007
<전쟁 엽서, 1997-2006>, 종이 엽서, 10 x 15 cm , 1997-2006, 모두 갤러리 인 시츄 – 파비엔 르클레어(파리), 작가 제공
조아나 하지토마스 & 할릴 요레이
키암의 풍경들 #1~11
경이로운 베이루트 #21,22,17
역사적 과정: 호텔들의 전쟁(레바논 내전) #1, 2003
역사적 과정: 호텔들의 전쟁(레바논 내전) #3, 2003
전쟁 엽서, 1997-2006
이번 비엔날레에서는 〈경이로운 베이루트〉(1997–2006) 시리즈에 속하는 〈전쟁 엽서〉를 선보인다. 〈어느 방화광 사진가의 이야기〉라는 또 다른 제목을 가진 이 작품은 가상의 레바논 출신 사진가 압달라 파라가 모았다고 하는 이미지 아카이브로 구성되어 있다. 이처럼 가상의 인물을 설정함으로써 두 작가는 레바논 미술가들이 자국의 역사를 논할 때 가공의 이야기를 즐겨 사용하는 방식을 자신들의 작업에 도입시킨다. 이는 일어나지 않았던 과거를 이제와서 역사의 좌표에 위치시킬 수 없다는 점을 부각시켜 레바논 역사에 감도는 부재성을 강조한다. 〈어느 방화광 사진가의 이야기〉는 흔히 이상화되는 1960년대 베이루트를 담은 사진인데, 이들 모두 부분 부분 불에 타 손상되어 있다. 가상의 사진가 파라가 들은 바에 의하면, 사진들이 보관되어 있던 부지가 폭격을 맞는 바람에 훼손되었다는 것이다. 이처럼 사진을 다루는 방식, 즉, 이 사진과 관련된 시기를 우울하게 묘사하는 방식은 또 다른 연작 〈키암의 풍경들〉(2006–07)에서도 사용된다. 키암이라는 마을에 있던 옛 교도소는 2006년 파괴되었고, 이후 그 부지에 본래의 모습을 보여주는 사진 정보 푯말들이 설치되었다. 두 작가는 이 마을을 방문해 이 기묘한 사진 기념물들을 다시 사진으로 촬영했다. 이로써 이들은 이미지를 따라 흘러 다니는 파괴와 기억의 순환 고리를 조명하고 있다.